
우리나라 평생학습 분야 최초의 전문사전이다. 평생학습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막상 평생학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선 입이 막힌다. 그런 막연함을 풀어줄 길잡이가 마침내 등장한 것이다. 한국평생교육학회(회장 양병찬)가 총괄 기획했고, 분야별 최고 전문가 77명에게 집필을 의뢰해 3년에 걸쳐 완성했다.
사전은 평생학습 이론의 핵심 개념부터 실천 현장의 주요 주제까지, 학문과 현장을 아우르는 총 102개의 표제어를 수록했다. 이를 통해 평생학습의 지형을 지도처럼 펼쳐 보인다.
사전 구성은 체계적이다. △관점과 이론 △성인학습자와 학습자 다양성 △학습 공간과 환경 △학습설계와 촉진 △제도와 정책 △경제적 맥락의 평생학습 △사회문화적 맥락의 평생학습으로 나뉜다. 표제어에는 경험학습, 문해교육, 순환교육, 평생교육사, 확장학습, 영성학습 등 기존 연구 성과를 집약한 개념뿐만 아니라, 앞으로 평생학습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주제어도 적극 반영됐다.
각 용어는 한 문장 요약과 함께 관련 주제를 넓혀 볼 수 있도록 주요어와 연관어를 수록했다. 용어 해설을 돕는 개요와 함께 추천 읽기 자료도 덧붙였다. 이지혜 한림대 교수(편찬위원장)는 이 사전은 평생학습 연구의 이론적 정립을 확인하고, 실천의 지향성을 제시하는 지(知)의 이정표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은 각자의 필요에 맞는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다. 평생학습 입문자라면 관점과 이론 및 제도와 정책 편을 읽는 것이 좋다. 현장 실천가에게는 성인학습자와 학습자 다양성과 학습설계와 촉진 편이 딱 맞다. 교육행정직이나 교원 임용 준비자라면 제도와 정책 편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학원 수준의 독자라면 전체 용어를 통합적으로 읽으면서 각 개념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하지만 개념이 정리되지 않으면 배움은 방향을 잃는다.
박영서 논설위원